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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소셜네트워크] 좋아요를 누를 수 없는 관계의 시작. 스포, 결말, 등장인물

by 돔디디 2025. 4. 8.

소셜네트워크 영화 개요

제목: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감독: 데이비드 핀처, 각본: 애런 소킨 (원작: 벤 메즈리치의 우리는 우연히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마크 저커버그), 앤드류 가필드(에두아르도 세버린), 저스틴 팀버레이크(숀 파커), 아미 해머(윙클보스 형제), 장르: 드라마, 전기, 개봉: 2010년 11월, 수상: 제83회 아카데미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수상, 작품상 포함 8개 부문 노미네이트, 러닝타임: 120분,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소셜네트워크 줄거리(스포, 결말 포함)

줄거리를 "모두를 연결한 남자, 단 한 사람과는 끝내 연결되지 못했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 하버드 대학교, 2003년. 컴퓨터 앞에 앉은 마크 저커버그는 실연 상태다. 여자친구 에리카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은 끝에 차이고, 그 분노를 코딩에 쏟아붓는다. 그렇게 만들어낸 게 하버드 여학생 얼굴 비교 사이트, '페이스매시'다. 사이트는 순식간에 학교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고, 서버는 다운되고, 마크는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그 사건을 본 몇몇은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다. 하버드의 엘리트 형제 윙클보스 형제는 자신들이 준비 중이던 SNS '하버드 커넥션'의 개발을 마크에게 맡긴다. 하지만 마크는 그 제안을 받은 후, 조용히 자신만의 아이디어 '더 페이스북'을 만든다. 마크는 가장 가까운 친구 에두아르도 세버린과 함께 사이트를 시작하고, '실명 기반의 연결', '대학생들만의 네트워크'라는 차별화된 개념으로 사이트는 아이비리그 전체로 빠르게 확장된다. 두 사람은 파트너로서 출발하지만, 사업이 커지면서 점점 신뢰의 균열이 생긴다. 여기서 숀 파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나플스터의 창립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명성과 추락을 모두 경험한 인물. 그는 마크에게 말한다. "하버드 안에만 있을 이유가 없다. 이건 전 세계가 쓰게 될 플랫폼이다." 마크는 이 말에 매료되고, 에두아르도는 점점 소외된다. 결정적인 장면은, 마크와 숀이 새 투자자들과 만나면서 일어난다. 이들은 에두아도의 지분을 '형식적으로만 유지되도록' 설계된 계약서로 희석시킨다. 에두아도는 아무것도 모른 채 뉴욕에서 회사를 찾았다가, 자신이 '그냥 창립자 중 하나'로 처리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사무실 유리문을 깨고 분노하지만, 그 순간에도 마크는 거의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조용히 말할 뿐이다. "이건 개인적인 게 아니야." 하지만 관객은 알 수 있다. 그 어떤 순간보다도 개인적인 감정이 쌓여 있다는 걸. 결국 에두아도는 마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윙클보스 형제 역시 아이디어 도용 혐의로 마크를 고소한다. 법적 공방이 진행되면서 영화는 마크가 두 개의 소송에 동시에 끼어 있는 구조로 펼쳐진다. 그는 세상을 연결했지만, 정작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는 철저히 단절돼 있다. 영화의 마지막, 모든 법정 장면이 끝난 후, 마크는 사무실에 혼자 남는다. 컴퓨터를 켜고, 오랜 시간 전 이별했던 에리카 알브라이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연다. 그녀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고, 아무 말 없이 새로고침을 반복한다. 그 장면은 조용하지만 강렬하다. 세계 최대의 '연결 플랫폼'을 만든 창립자가, 한 사람과조차 연결되지 못해 무력하게 새로고침을 누르고 있다는 것. 그건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실패이고, 성공이 아니라 공허의 상징이다.

소셜네트워크에 있어서 특징 두 가지

특징 첫 번째, '성공'이라는 단어를 해체하는 구조, 관계를 희생한 성장의 딜레마. 소셜 네트워크는 전형적인 성공담처럼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성공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변한다. 보통 기업 성장 서사는 수치와 성취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자산보다, 그 사람이 고립돼가는 감정선을 더 날카롭게 조명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세계를 연결했지만, 정작 그는 가까운 인간관계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인물로 그려진다. 에두아도와의 우정, 에리카와의 연애, 동료들과의 신뢰. 그 모든 것들은 페이스북이 커지는 속도만큼 무너져간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당신이 얼마나 성공했느냐"보다, "그 성공을 누구와 함께 했느냐"를 묻는 드문 작품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처럼 연결은 많지만 고립은 깊어진 시대에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두 번째,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둘러싼 심리전'을 보여주는 드문 IT 전기영화. 많은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페이스북 창립 이야기'로 알고 있지만, 이 영화가 탁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만든 사람들의 '심리전'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마크, 에두아도, 윙클보스 형제, 숀 파커. 이들 모두는 같은 기술을 바라보면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계산한다. 에두아도는 안정과 책임을 중시하고, 마크는 통제와 우위를 원한다. 숀 파커는 스케일과 브랜드 파워에 집중하며, 윙클보스 형제는 혈통과 명예를 중시한다. 이 영화는 결국, 같은 도구를 앞에 두고 벌이는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그 충돌이 만들어낸 전쟁의 기록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창업 영화가 아니라, "누가 플랫폼을 소유할 것인가, 그리고 그 플랫폼은 누구의 가치관을 반영할 것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완성된다. 기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이유를, 이 영화는 조용히, 하지만 집요하게 증명해낸다.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난 후 나의 생각

나는 소셜 네트워크는 매우 흥미롭게 봤다. 특히 요즘처럼 페이스북이 메타로 재탄생하고, AI 기술이 인간의 일과 감정, 소통을 대체하려는 시대엔 더욱이 새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마크 저커버그라는 인물을 단순히 천재나 괴짜라고 부를 수 없는 건, 그가 그저 코딩만 잘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연결 욕망, 그리고 소속되고 싶다는 심리를 비즈니스로 바꿔버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그는 누구보다 외로워 보이는데, 세상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그건 모순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현실적인 감정이다. 나 역시 SNS를 쓰면서도 정작 진짜 관계는 줄어든다고 느낄 때가 많다. 연결됨과 소속됨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고, 그 틈을 마크는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렸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기술 영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을 기술로 메우려 했던 한 청년의 분투기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분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메타버스와 AI의 시대와 겹쳐진다. SNS는 이제 감정조차 예측하고, AI는 대화의 80%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진짜로 이해한다는 건, 코드가 아닌 공감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는 걸 나는 믿는다. 그래서 소셜 네트워크를 보며 내내 생각했다. 이 거대한 플랫폼이 결국 도달한 지점은 수익도, 지분도 아닌 한 사람과의 연결을 끝내 못 잇는 고립이었구나. 마크가 새로고침을 반복하던 마지막 장면은 아마도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내리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지금, 꼭 다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계속 진보하지만, 그 기술을 만든 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가 되고, AI가 세계를 바꾼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는 그 본질을 가장 조용하고 날카롭게 꿰뚫어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단순한 창업기나 전기영화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 질문만큼은 계속 남는다."당신은 지금 누구와 진짜로 연결돼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