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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극한직업] 수원 왕갈비 통닭의 시작. 줄거리, 결말, 출연진

by 돔디디 2025. 4. 15.

극한직업의 개요

제목: 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각본: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신하균, 장르: 코미디, 범죄, 개봉일: 2019년 1월 23일, 러닝타임: 111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흥행: 누적 관객 수 약 1,626만 명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2위)

극한직업 영화의 줄거리(스포 결말)

서울 한복판, 낮엔 한산한 골목 안 망해가는 치킨집이 있다. 이곳은 사실 마약범 검거를 위해 위장 창업한 강력반 형사팀의 작전기지다. 리더는 늘 승진에서 밀려나는 베테랑 고 반장(류승룡). 그와 함께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는 팀원들,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뒤엉켜 있다. 이들이 노리는 타깃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핵심 인물, 냉철하고 잔혹한 이무배(신하균). 조직은 정교하고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고, 경찰이 할 수 있는 건 몰래 그를 감시하는 일뿐이다. 그러기 위해 고른 방법이 바로 치킨집 위장 창업. 치킨집을 운영하며 그의 본거지를 감시한다는 계획.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그 치킨이 너무 맛있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선규가 한 번 해본 수원 왕갈비통닭 레시피가 대박을 쳤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고 SNS에서 난리가 나고 방송사 촬영까지 잡힌다. 잠복 수사는 뒷전이 되고 치킨 장사에 목숨을 거는 형사들이 되기 시작한다. 고 반장은 주방 스케줄을 조율하고 재료 수급을 걱정하고 야근에 지친 팀원들은 닭튀기는 기술만 늘어난다. 하지만 정작 진짜 마약 조직은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치킨집이 너무 유명해지면서 정체가 들킬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 결국 이무배는 그들이 형사라는 걸 눈치채고 함정을 파기 시작한다. 형사팀은 완전히 코너에 몰린다. 가게는 폐쇄되고 작전은 실패 위기로 가게되고 거기다 이무배 조직은 경찰을 역습하려는 계획까지 세운다. 하지만 그 순간 고 반장은 말한다. 우리 원래 하던 일 하자. 장사 말고, 수사 말이야. 형사들은 자신들의 진짜 정체를 되찾고 결국 이무배 조직의 본거지를 추적해 화끈한 작전을 감행한다. 전직 경찰 출신 요원부터, 헬기와 폭발물까지 총출동한 액션 영화급 진압 작전 끝에 마약 조직은 전원 검거된다. 수사는 성공했고 형사들은 치킨집 사장에서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치킨집은 다시 열기로 한다. 왜냐면 맛이 너무 있었기 때문이다.

웃음을 주는 영화 극한직업의 특징 2가지

영화의 특징 첫 번째, 장르를 역이용한 서사 구조, 형사물의 진지함을 코미디로 치환하다. 극한직업은 처음만 보면 그냥 잘 만든 코미디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형사물의 고전적 구조가 그대로 깔려 있다. 범인을 쫓는 잠복 수사, 팀워크, 배신과 반전, 액션 클라이맥스까지 전형적인 범죄 수사극의 형식을 따른다. 그런데 감독은 그 전형을 그대로 따르되, 형사들이 원래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전제 아래 모든 장르 규칙을 뒤집어버린다. 범죄 수사물이 아니라 범죄 코미디가 되고 위기 상황에서 터지는 건 총이 아니라 웃음이다. 이건 단순한 패러디나 장르 비틀기가 아니라 진지한 장르 안에서도 얼마나 유쾌한 인간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연출이다. 즉, 이 영화는 웃기려고 만든 코미디가 아니라 장르적 장치를 코미디로 변형하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더 웃기고, 더 신선하다. 두 번째 특징, 치킨이라는 생활 밀착 소재를 이야기 중심축으로 끌어올린 상업적 센스. 극한직업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통했단 건 그 안에 한국인의 정서와 일상이 밀접하게 연결된 소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단연 치킨이 있다. 영화 속 형사들이 수사를 잠시 놓고 치킨 장사에 빠져드는 설정은 말도 안 되는 듯 보이지만 현실에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구조다. 그만큼 치킨은 우리 삶에 너무 가까운 음식이고, 장사가 수사보다 더 어렵다는 대사 역시 현실적인 울림을 준다. 게다가 이 영화는 치킨을 웃음 소재나 소품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토리의 주축으로 끌어올려 범죄와 수사를 감싸는 생활 밀착형 세계관을 만든다. 그래서 관객은 범죄 장면보다 닭 튀기는 장면에서 더 많은 웃음과 몰입을 경험한다. 이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코미디와 현실 사이의 거리감을 좁힌 매우 전략적인 선택이자, 극한직업이 흥행 영화가 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라고 보여진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감상평, 느낀점

극한직업은 내가 극장에서 처음 본 날도 웃겼지만, 그보다도 몇 달에 한 번씩 우울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게 되는 영화다.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 야, 치킨 장사하는 형사 영화 그거나 틀자 하면서 다 같이 키득거리며 봤던 날도 아직 선명하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내용만 보면 꽤 심각한 이야기다. 국제 마약 조직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잠복 수사극이고, 그 과정에서 위장 창업이라는 거짓말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수사 작전이다. 누군가가 보기에 형사가 저래도 되냐? 싶은 장면들도 많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그건 아마도 이 영화가 그 모든 걸 너무 사람 냄새 나는 방식으로 그려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 반장과 팀원들은 수사를 게을리하려는 게 아닌 오히려 자기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들이고 단지 그 방식이 조금 어설프고 웃길 뿐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세상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이 사람들처럼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와 유쾌함이 있다면 그게 진짜 멋진 거 아닐까?라고. 도덕적으로 보면 물론 이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히 긋지 않는다. 형사들이 상사 몰래 장사하고 수사보다 치킨 매출에 더 신경 쓰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 사는 데에 필요한 현실적인 애정과 웃음이 담겨 있다. 어쩌면 진짜 정의는 법전보다 닭다리를 들고 있는 손 안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영화 하나쯤은 우리 모두의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지한 이야기도 좋지만 가볍게 웃고 넘기면서도 마음 어딘가가 따뜻해지는 영화. 스트레스 쌓인 날 일에 지쳐 무기력한 날 그냥 치맥 한 잔 하면서 보기 딱 좋은 그런 영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나도 모르게 소리 내 웃게 되고, 함께 본 사람과 대화가 생기고,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감정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만큼은, 다들 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