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 개요
제목: 작전 (The Scam), 감독: 이호재, 각본: 이호재, 출연: 박용우, 박희순, 김무열, 김민정, 조덕제, 장르: 범죄, 금융 드라마, 개봉일: 2009년 2월 12일, 상영시간: 119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제작: CJ 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마고, 배경: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주식시장과 금융 범죄 실태
영화 작전 줄거리(결말, 스포)
증권시장, 주식으로 한탕을 꿈꾸는 개미 투자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전직 주식 리딩방 사기꾼 강현수(박용우)는 자신만의 데이터 해석 능력과 감각으로 이상한 주가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건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라 누군가 설계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 주가 뒤에 있는 인물은 황종구(박희순). 전설적인 전직 펀드매니저였지만 과거 사건으로 증권가를 떠난 후 물밑에서 거대한 작전판을 꾸리는 인물이다. 강현수는 황종구에게 접근하고 두 사람은 손을 잡는다. 죽은 주식 유진그룹을 살려내기 위한 치밀한 작전이 시작된다. 전문가들, 해커, 기자, 브로커까지 팀을 꾸리고 정보를 흘리고,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뉴스와 소문을 끌어올린다. 주가는 치솟고 세력은 입이 찢어질 만큼 수익을 눈앞에 둔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균열이 시작된다. 작전의 내부 구성원이었던 이효선(김민정)은 계속해서 강현수와 황종구 사이를 오가며 누가 더 위험한 사람인지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황종구가 이 모든 판을 혼자 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난다. 그는 최종 작전 시점에서 강현수와 팀원들의 계좌를 묶어버리고 자신의 계좌로 전부 매도해버린다. 펌프 앤 덤프의 덤프는 오직 자신에게만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었던 것. 강현수는 배신당하고 소액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고 팀은 붕괴된다. 황종구는 그 혼란 속에서 조용히 도피를 준비한다. 하지만 강현수는 그걸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기자에게 모든 내부 정보를 넘기고 자신이 불법 작전에 연루됐음을 인정하면서까지 황종구의 실명을 주가 조작범으로 터뜨린다. 결국 황종구는 수갑을 차고 끌려가고, 작전은 모두의 몰락으로 끝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장면은 그 이후다. 강현수는 다시는 이 짓 안 해요라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증시를 들여다보고 있다. 시장 한켠에선 또 다른 종목이 비슷한 흐름으로 출렁이고 있었고, 그건 또 다른 작전의 시작처럼 보인다.
작전의 특징 두 가지
작전 영화의 특징을 두 가지로 보려고 한다. 특징 첫 번째, 시장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시장을 주인공처럼 활용한 드문 한국영화. 보통 주식시장 배경 영화는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증시는 배경 장치로만 쓰이곤 한다. 하지만 작전은 다르다. 이 영화에서 주식시장은 단순 배경이 아니라, 스스로 캐릭터처럼 살아 움직이는 존재다. 종목 흐름, 거래량, 뉴스 유입, 투자 심리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판을 만든다. 특히 시장에 퍼지는 루머와 정보가 인물들의 행동에 반응하면서 진짜 주인공은 자본의 논리, 그리고 그 시장을 둘러싼 인간 심리라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작전은 범죄영화이면서도 심리극이며 금융 다큐처럼 생생한 묘사를 담고 있는 장르 혼합형 영화다. 시장이란 공간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작전을 허용하는 구조 그 자체"라는 걸 처음으로 보여준 한국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징 두 번째, 클리셰 없는 배신 서사. 신뢰가 아니라 계산으로 이루어진 관계들 이 영화의 진짜 묘미는 돈보다도 사실 인간의 관계 설계에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의심한다. 처음부터 믿지 않기 때문에 배신이 일어났을 때도 예상은 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통속적인 형제 같은 의리도 배신의 충격도 없다. 이건 아주 한국적인 배신 서사에서 벗어난 방식이다. 작전은 인간 관계를 감정이 아닌 거래로 설계한다. 누가 누구를 믿느냐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언제 버릴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관계가 맺어진다. 그 결과로서 이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가 진짜 설계자인가를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작전을 설계한 사람보다 그걸 이용한 사람이 더 큰 수익을 가져가며 우리는 끝까지 그 판을 만든 건 누구였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영화 작전을 보고서 나의 느낀점, 감상
영화 작전은 내가 개봉했을 때 바로 봤던 영화다. 처음엔 주식 배경의 스릴러니까 그냥 흥미로웠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 년이 지나 다시 보게 됐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봤다. 아마 그때마다 내가 가진 현실 인식이나 감정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일 거다. 이번에 다시 봤을 땐 영화가 단순히 주가 조작이나 금융 범죄를 다룬 게 아니라 사람이 판에 들어가는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특히 유아인이 연기한 강현수 그 캐릭터는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다. 영리하고 계산 빠르지만 완전히 냉혈하진 않은. 그가 황종구와 손을 잡았을 때 이건 위험한 거래다라는 걸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기회는 드물고 욕망은 언제나 가까우니까. 솔직히 말하면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탕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미리 정보를 줬고 그게 확신처럼 느껴졌다면 나 역시 움직였을 거다. 그게 꼭 옳은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근데, 영화가 좋았던 건 그 선택에 대한 뒷맛을 남긴다는 점이다. 강현수가 결국 황종구에게 배신당하고, 마지막에 뉴스 보도자료를 넘기면서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애쓰는 모습은 그냥 복수로 보기엔 뭔가 이상하게 아프다. 이 사람이 끝내 잃고 싶지 않았던 게 있었구나, 그게 느껴졌달까. 그리고 난 또 한 가지를 생각했다. 만약 내가 정말 그런 상황에서 이득을 보게 됐다면, 과연 난 가만히 있었을까? 조금이라도 피해 입은 사람들에게 뭔가 돌려주는 게 어쩌면 스스로를 덜 미워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이 영화는 그런 고민을 남긴다. 돈과 도덕 사이에서 무엇이 맞다 라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 다만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이라는 질문만 조용히 남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다시 추천하려고 한다. 작전은 그냥 금융 범죄 영화가 아니니까. 욕망과 계산이 얽힌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도덕의 기준을 무르게 만드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나도 언젠가 기회를 만나면 뭘 할까를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분명히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을 거다. 그게 이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보면서 웃을 수는 있지만 끝까지 편하게 웃을 수는 없는 영화.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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